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설에 이탈리아를 강타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는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국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까지 품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나폴리스타는 25일(한국시간) "PSG 윙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중 나폴리가 포함됐다.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4000만~5000만 유로(약 622억~778억원)가 필요하다"면서 "그 외에도 AC밀란, 유벤투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 구단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나폴리는 PSG 윙어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진 팀 중 하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많은 포지션 경쟁자 때문에 자리가 좁아진 상황이다. 리그1에서 30경기에 출전했으나 선수가 바랐던 만큼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폴리는 상품성, TV 중계권 등 마케팅 전략을 위해 이강인을 영입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구단 가치를 더욱 높이고 기술적인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전술적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 동안 팀을 지탱할 수 있는 젊은 선수를 영입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폴리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도 지켜보고 있으나 두 선수 모두 가격이 매우 비싸다. 대규모 방출을 실시해야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이강인은 가장 높은 수준에 있다. 인기가 많으나 PSG가 이강인을 팔 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이강인이 가장 높은 수준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에 따르면 이강인을 향한 수많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나폴리 외에도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와 밀란이 이강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4000만~5000만 유로를 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의 다수 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투토메르카토웹 또한 "나폴리의 조반니 만나 단장은 리그1의 다양한 선수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선수는 이강인이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분명히 변화의 욕구를 느끼고 있다. 만나 단장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모든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이미 다음 여름 이적시장을 준비 중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 팀을 강화할 계획이며 만나 단장은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이탈리아까지 여러 대회에서 경쟁하려면 뚜렷하고 구체적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PSG 출신 24세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나폴리의 관심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대를 받았다. 로테이션 멤버로서 전반기까지 PSG가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미드필더와 윙어를 오가며 로테이션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 이후 우스만 뎀벨레의 입지 강화, 흐비차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 부상과 A매치 여파로 인해 경쟁에서 밀리며 팀 내 입지를 잃었다.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PSG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미 리그1 우승을 확정했고, 쿠프 드 프랑스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내달 1일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꺾는다면 프랑스 리그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된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이 밀려난 후 PSG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이강인의 방출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PSG 소식을 전하는 알레즈파리즈는 최근 "PSG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PSG는 몇몇 선수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에는 놀라운 선수도 있을 수 있다"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선수가 누구인지 말했다"며 엔리케 감독이 떠나야 할 선수에게 직접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몇 달간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강인이 방출 위기에 놓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만 보면 이강인이 이번 여름 PSG를 떠나는 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만에 하나 남게 되더라도 지난 시즌이나 이번 시즌 그랬던 것처럼 로테이션 자원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백업 자원에 그쳐 시즌 10경기도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폴리 이적설은 반갑다. 나폴리는 2년 전 한국 최고의 센터백 김민재와 함께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나폴리는 이번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리그 정상을 탈환,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영입에 가까워지면서 전력 상승을 꾀하고 있다. 이강인 개인적으로도 더 브라위너와 호흡을 맞춰볼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다.
무엇보다 PSG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성장이 지체됐던 아쉬움을 나폴리에서 털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