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문화유적지에 LG그룹의 임원연수원 건축 이대로 괜찮은가?
서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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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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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TODAY]서윤호기자 취재
남산은 예로부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남산은 조선 시대에 “목멱산” 이라 불렀다. 남산은 풍수지리와 유교 이념에 따라 건설한 수도 한양의 내사산 중 하나로,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복을 구하는 국가의 수호 산이었다.
그러나 한양이 경성이 되고 경성이 서울로 바뀌는 동안 남산은 제 모습과 본래 기능을 잃어갔다.
일제는 조선왕조의 흔적을 지우고 조선신궁과 동본원사 등의 신사를 세웠다. 한국통감부, 노기신사, 경성신사 등을 지금의 예장동과 회현동 등에 세워 조선의 혼을 말살하려고 했다.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다. 광복 후에도 남산에는 중앙정보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방송국이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 기후변화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자 우리나라도 자연 회복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남산도 ‘자연’, ‘문화’, ‘역사’ 공간 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남산골한옥마을, 만화의 세계 속으로 풍덩 빠질 수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N서울타워를 기점으로 남산을 한 바퀴 도는 남산둘레길, 철거한 한남동 외인 주택터에 조성한 남산 야외 식물원, 목멱산 봉수대를 복원한 봉수대 등 전통·문화·예술·자연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절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서울시민의 역사와 자연과 문화를 누리는 공간이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 BEST 5에 뽑히기도 했다. 이만하면 세계적인 명소라 자부해도 되지 않을까?
서울시는 노후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재건축하던 중 매장문화재가 다량 발굴되어 문화재청과 함께 미래유산으로 보존가치를 인정하고 예산을 투입하여 설계변경하고 가치를 보존하기로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민족의 불교역사를 단절시키고자 일본이 세운 통감부 동본원사의 자리에 LG그룹이 건축하고 있는 교육연구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는 어딘지 석연치 않은 모습이다.
아무쪼록 경술년에 일어난 나라의 치욕과 수치인 경술국치를 우리 후세들이 잊지않고 역사를 되돌아볼수있는 문화재가 잘 보존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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